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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속깊은 이야기

독일의 주택은 겨울철에 은근히 추워요. 왜 그럴까요?

by 클라우드715 2025. 10. 30.

독일에 처음 가본 한국인이라면, 특히 겨울철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합니다. 밖은 영하의 날씨인데 집 안은 왜 이렇게 추울까? 난방을 틀어도 발끝은 여전히 시리고, 실내에서도 두꺼운 양말과 가디건이 필수인 이 상황. 🧦

한국에서는 온돌 바닥난방으로 집 안이 따끈따끈한데, 독일에서는 도대체 왜 이럴까요? 우리는 한 겨울에도 집에서 반팔 반바지 차림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모든 집이 다 그렇게 따뜻한건 아니지만 독일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오늘은 독일의 난방문화와 에너지 절약 철학, 그리고 우리의 온돌 문화와의 차이를 파헤쳐보겠습니다!


1. 독일 난방의 주인공, 하이쭝(Heizung) 🔥

 

독일 집에서 볼 수 있는 난방기구는 바로 '하이쭝(Heizung)'입니다. 벽에 붙어있는 라디에이터 형태로, 뜨거운 물이나 증기가 파이프를 통해 순환하면서 열을 방출하는 방식이죠.

하이쭝의 온도 조절

하이쭝에는 보통 0~5단계의 조절계가 있습니다:

  • 1단계: 12°C (최소 난방)
  • 2단계: 16°C (침실 적정 온도)
  • 3단계: 20°C (거실 적정 온도)
  • 4단계: 24°C (화장실 적정 온도)
  • 5단계: 28°C (최고 온도)

한국인 입장에서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온도 설정이죠! 🤯 침실을 16도로 유지하라니....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2. 독일의 에너지 절약 철학 💡

왜 이렇게 낮은 온도를 유지할까?

독일이 이렇게 낮은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데는 명확한 철학이 있습니다:

 

1) 환경 보호와 에너지 효율 독일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있어 선두 국가입니다. 2011년 기준 전력생산의 약 2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고, 이러한 환경 의식은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2) 비싼 난방비 독일의 난방비는 상당히 비쌉니다. 한 달에 400유로(약 52만원)가 나오는 것도 흔한 일이죠. 그래서 실내 온도를 1도만 낮춰도 연간 100유로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

 

3) 건강한 수면을 위한 선선한 침실 독일인들은 침실 온도가 낮을수록 수면의 질이 좋다고 믿습니다. 실제로 많은 독일 가정에서는 겨울에도 창문을 조금 열어두고 자는 것을 권장하죠. 🌬️


3. 실내 온도 제한 법규와 에너지패스 제도 📋

임대차 계약과 온도 규정

독일에는 실내 온도와 관련된 법적 규정이 있습니다. 임대차 계약서(미트페어트락, Mietvertrag)에는 보통 겨울철 실내 온도를 18~22도 사이로 유지하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난방비를 아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결로 현상과 곰팡이 방지를 위한 필수 조치입니다. 독일의 오래된 건물들은 단열이 완벽하지 않아, 온도 차이가 크면 습기가 차서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죠.

에너지패스(Energieausweis) 제도

독일에는 에너지패스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습니다. 이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증명하는 일종의 '건물 에너지 성적표'입니다. 🏅

주요 특징:

  • 주택을 매매하거나 임대할 때 법적으로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함
  • 건물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 난방 효율, 에너지 등급 등을 표시
  • 10년간 유효하며, 미제출 시 최대 1만 유로의 벌금
  • 임대 광고에도 에너지패스 정보를 명시해야 함

이 제도는 임차인이나 구매자가 미래의 난방비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며, 건물주들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

2024년 1월부터는 신규 설치 난방시스템이 최소 65 % 재생에너지 이용이도록 규정이 강화되었습니다. 이는 난방 설비 자체를 저탄소화·고효율화하는 방향입니다.  ♻️

이러한 제도들과 에너지 절약 문화가 맞물려, 독일에서는 난방을 과도하게 틀기보다는 적정 수준의 실내 온도 유지 + 에너지 효율이 강조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실내가 항상 포근하게’ 느껴지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독일 집이 ‘추운’ 느낌을 주는 주요 원인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단열이나 창문 성능이 완벽하지 않은 구․노후 주택이 많고, 난방을 과도하게 틀기보다는 적정 수준에서 유지하려는 문화가 있습니다.
  • 난방비 상승·에너지 위기 등의 이유로 최근 독일 가정 다수가 실내 온도를 더욱 낮추는 추세입니다. (예: 평균 19.4℃)
  • 거실 외 여유 공간·침실 등에서는 아예 난방을 거의 하지 않거나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이와 대비해 한국의 주택문화(특히 아파트 등)는 온돌난방으로 보다 높은 온도로 실내를 유지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4. 한국의 온돌 난방 문화 vs 독일의 하이쭝 🔥🌡️

우리의 자랑, 온돌 문화

온돌은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한국 고유의 바닥난방 시스템입니다. 2018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35호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죠!

온돌의 특징:

  • 바닥을 직접 데우는 방식: 발이 따뜻하고 머리는 시원한 '두한족열(頭寒足熱)' 실현
  • 복사열 + 전도열 + 대류열: 세 가지 열 전달 방식을 모두 활용
  • 축열 효과: 바닥의 콘크리트가 열을 오래 보관
  • 좌식 생활 문화: 온돌 때문에 한국인은 바닥에 앉고, 신발을 벗는 문화가 발달
출처: 국가유산청, www.cha.go.kr

독일 하이쭝 vs 한국 온돌


구분 독일 하이쭝 한국 온돌
난방 방식 라디에이터 (대류식) 바닥난방 (복사+대류)
실내 온도 18~20°C 22~25°C
체감 발이 차가움 발이 따뜻함
에너지 효율 열이 빨리 사라짐 축열로 오래 유지
생활 방식 입식 생활 좌식 생활

온돌은 공기가 아닌 바닥을 데우기 때문에, 실내 온도가 낮아도 체감 온도는 훨씬 따뜻합니다. 반면 하이쭝은 공기를 데우는 방식이라 열이 위로 올라가 천장 쪽만 따뜻하고 발끝은 시린 거죠! 😰

 

참고: 온돌문화는 2018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35호로 지정되었으며, 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준비 중이거나 고려 중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나가요! 🏆


5. 독일에도 온돌이? 🏡

놀랍게도 최근 독일에서도 바닥난방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독일어로는 Fußbodenheizung(푸스보덴하이쭝, 직역하면 '바닥난방')이라고 부르죠.

독일 온돌 난방의 역사

사실 바닥난방은 고대 로마의 하이포코스트(Hypocaustum)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중세를 거치며 사라졌다가, 20세기 초 미국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온돌 방식(혹은 유사 바닥난방)을 일본 체류 중에 접하고 디자인에 참고했습니다.

 

라이트는 일본에서 한국식 온돌방을 체험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후가 바뀐 것 같았다. 그것은 전혀 난방이 아니었고 기후였다."

 

그는 1937년 제이콥스 주택에 온수 파이프를 바닥에 설치하는 현대식 바닥난방을 처음 적용했고, 이것이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바닥난방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독일에서의 온돌 보급

1970년대부터 독일에 소개되기 시작했지만, 높은 설치 비용과 생활습관의 차이로 초기에는 보급이 더뎠습니다.

하지만 최근 10~20년 사이 상황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신축 주택의 절반 이상이 바닥난방 시스템을 채택

✅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인기 (아이들이 바닥에서 놀기 좋음)

✅ 독일인들도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경우가 많아 온돌과 잘 맞음

✅ 에너지 효율이 높아 장기적으로 경제적


마치며: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기 🤝

독일의 난방 문화는 한국인에게는 다소 낯설고 추울 수 있지만, 그들 나름의 환경 철학과 에너지 절약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의 온돌 문화는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현대 건축에 활발히 도입되고 있죠.

 

독일에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팁: 💡

  1. 하이쭝은 완전히 끄지 말고 계속 켜두기 (온오프 반복이 더 비쌈!)
  2. 하루 4~5번, 20~30분씩 환기하여 습기 제거 (겨울:5~10분, 여름:20~30분 환기 권장)
  3. 두꺼운 양말, 실내화, 가디건은 필수
  4. 특수 겨울 이불을 사용하기
  5. 가능하다면... 온돌 주택 찾아보기! 😊

문화의 차이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독일의 에너지 절약 정신을 배우되, 우리 온돌의 과학성과 편안함도 자랑스럽게 여기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은 독일의 현행 난방 관련 법규, 에너지패스 제도, 한국 온돌 문화유산 정보, 독일 거주 한인들의 경험담, 미국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온돌 도입 역사 등 다양한 자료를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오늘도 정~말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