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GERMANY)

독일 고성가도 탐방: 슈베칭겐 성_모짜르트도 다녀간 선제후의 여름별장

by 클라우드715 2025. 4. 28.
반응형

슈베칭겐 성의 정원_Photo by Jorbarsa fotografie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위치한 슈베칭겐 성(Schwetzingen Schloss)은 고성가도 여행에서 놓치기 아까운 보물 같은 장소입니다. 화려한 바로크 건축양식과 웅장한 정원으로 유명한 이 성은 방문객들에게 역사와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

슈베칭겐 성의 역사: 왕족들의 여름 휴양지 ☀️

슈베칭겐 성은 18세기 팔츠 선제후 카를 테오도어(Karl Theodor)가 여름 별장으로 사용하던 곳입니다. 원래는 중세 시대 사냥 별장이었던 이 건물은 1700년대에 화려한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되었습니다. 하이델베르크에 주 거처를 두었던 선제후는 여름이면 이곳 슈베칭겐으로 궁정을 옮겨와 휴양을 즐겼습니다.

출처: www.burgenstrasse.de

[참고]

선제후(選帝侯, Prince-Elector 또는 Kurfürst)와 왕실은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선제후는 신성로마제국에서 황제를 선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제국의 고위 귀족을 가리킵니다. 처음에는 7명이었다가 나중에 9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들은 제국 내에서 황제 다음으로 높은 지위를 가졌으며, 자신의 영토를 다스리는 군주였습니다.

반면 왕실(Royal Family)은 국왕이나 여왕이 다스리는 나라의 왕족 가문을 의미합니다.

슈베칭겐 성의 경우, 팔츠 지역의 선제후 카를 테오도어가 소유했던 궁전이었습니다. 그는 왕(King)은 아니었지만 신성로마제국 내에서 황제를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매우 높은 지위의 귀족이었습니다.

따라서 슈베칭겐 성의 맥락에서는 '선제후의 궁전' 또는 '선제후의 여름 별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더 정확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관광 컨텍스트에서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왕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숨겨진 이야기: 모차르트와 볼테르가 다녀간 문화의 중심지 🎭

슈베칭겐 성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카를 테오도어는 예술과 문화의 후원자로 유명했는데, 그의 초청으로 어린 모차르트가 1763년 이 성에서 연주회를 열었습니다. 당시 7살이었던 모차르트는 성의 로코코 극장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로코코 극장, www.burgenstrasse.de

 

또한 프랑스의 철학자 볼테르도 이 성을 방문했으며, 정원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카를 테오도어는 유럽 최고의 지식인과 예술가들을 초청하여 슈베칭겐을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

정원의 비밀: 두 가지 스타일의 완벽한 조화 🌳

슈베칭겐 성의 진짜 보석은 바로 그 정원입니다. 이 정원은 프랑스식 바로크 정원과 영국식 자연 풍경 정원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 변화하는 유럽의 정원 문화를 한 곳에서 보여주는 흔치 않은 사례입니다.

모스크, www.burgenstrasse.de

정원 설계자 니콜라스 드 피가지(Nicolas de Pigage)는 기하학적인 프랑스식 정원을 만들었고, 후에 프리드리히 루드비히 폰 스켈(Friedrich Ludwig von Sckell)이 자연스러운 영국식 정원을 추가했습니다. 정원에는 모스크, 아폴로 신전, 수은의 성전 등 다양한 건축물이 숨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모스크는 기독교 국가에서는 드문 이슬람 건축물로, 카를 테오도어의 열린 문화적 시각을 보여줍니다. 🕌

Photo by Andreas Rockstein_슈베칭겐 정원의 모스크사원(1778-1785) 건축가 리콜라스 드 피가지

[참고]

유렵의 정원 스타일은 흔히 영국식과 프랑스식으로 구분되곤 합니다. 영국식은 자연친화적 정원으로 사람의 손길이 닿았으나 마치 닿지 않은듯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정원 역시 영국식처럼 자연친화적 정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 담양의 소쇄원)하지만 프랑스식 정원은 누가봐도 사람의 손길이 닿은걸 느낄 수 있습니다. 좌우 대칭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매우 정교하고 기계적으로 보입니다. 독일 정원은 이 두 양식이 혼재해 있습니다.

여행 팁: 슈베칭겐 성 완벽하게 즐기기

1. 최적의 방문 시기 🗓️

봄과 여름(4월~9월)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5월에는 정원의 꽃들이 만개하여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매년 5월 말에는 '슈베칭겐 음악 축제'가 열리니 음악과 역사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이 시기를 노려보세요!

2. 가이드 투어 신청하기 🧭

성 내부는 가이드 투어로만 관람이 가능합니다. 영어 투어도 제공되니 미리 확인하세요. 약 45분 동안 진행되는 투어에서는 화려한 내부 장식과 역사적 비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3. 정원 탐험을 위한 시간 확보 ⏱️

정원이 넓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세요. 최소 2-3시간은 필요합니다. 정원 지도를 받아 모든 숨겨진 건물과 조각상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슈베칭겐 성의 정원, www.burgenstrasse.de

4. 성 내 레스토랑 이용하기 🍽️

성 내에 위치한 'Schlossrestaurant'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맛있는 식사를 제공합니다. 테라스석에 앉으면 정원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5. 주변 여행지와 연계하기 🚗

슈베칭겐은 하이델베르크에서 약 15km 떨어져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성, 슈파이어 대성당 등 다른 유명 관광지와 연계해서 여행 계획을 세우면 더욱 효율적입니다.

6. 사진 명소 찾기 📸

원형 모스크와 아폴로 신전 앞은 최고의 사진 명소입니다. 오후 늦은 시간에 방문하면 '황금빛 시간(Golden Hour)'에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슈베칭겐 성 정원의 아폴로 신전, www.burgenstrasse.de

마치며 💕

슈베칭겐 성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18세기 독일 귀족의 삶과 예술적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화려한 궁전 내부와 정교하게 설계된 정원을 거닐다 보면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독일 고성가도 여행 중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슈베칭겐 성 정원의 미네르바 신전, www.burgenstrasse.de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