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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GERMANY)

독일 고성가도 탐방: 프랑켄 스위스에서 중세 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1/2

by 클라우드715 2025. 6. 18.

포텐슈타인 악마의 동굴 위에서 바라본 전경, Photo by Horst_www.flickr.com

프랑켄 스위스, 독일 속 또 다른 스위스의 탄생 배경

독일 바이에른 주 북부에 위치한 '프랑켄 스위스(Franconian Switzerland)'는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바이로이트를 잇는 삼각지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스위스'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18세기 말과 19세기 초 낭만주의 시대, 독일의 시인과 화가들이 이 지역의 험준한 절벽과 목가적인 풍경을 보고 알프스의 스위스를 연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괴테(Goethe)'와 장 파울(Jean Paul) 같은 문학가들이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를 스위스에 비유하면서 '프랑켄 스위스'라는 낭만적인 이름이 정착되었죠 🎨

이 지역은 기괴하게 솟아오른 절벽, 목가적인 과수원, 낭만적인 요새, 매혹적인 동굴, 그림 같은 방앗간들로 유명합니다. 독일 고성가도(Castle Road)는 이곳을 지나며 10개의 볼거리 넘치는 명소들을 연결합니다.

Photo by Don César_www.flickr.com

독일 고성가도가 지나는 10개의 보석 같은 도시들 💎

1. 포르히하임(Forchheim) - 황제궁전의 미스터리 👑

www.burgenstrasse.de

 

포르히하임 황제궁전은 사실 1350-1400년 사이에 밤베르크 주교들을 위해 지어진 거주지입니다. '요새화된 황제궁전'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주교들의 제2의 거주지였죠.

흥미롭게도 실제 황제궁전의 위치는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어요! 중세 시대에는 왕이나 황제가 영구 거주지 없이 각지의 황제궁전을 순회하며 통치했는데, 포르히하임에도 그런 궁전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발굴 조사에도 불구하고 진짜 황제궁전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입니다 🔍

현재의 건물은 밤베르크 대주교 람베르트 폰 브룬이 14세기 말에 건설했습니다. 원래는 본관만 있었고 물이 찬 해자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16세기 중반 해자 일부를 메우고 서쪽, 북쪽, 남쪽 건물을 추가해 네 개 동으로 이루어진 중정 구조가 되었습니다.

 

🎯 여행 팁: 14세기 벽화는 프랑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니 놓치지 마세요! 1911년부터 팔라틴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어요.

2. 에베르만슈타트(Ebermannstadt) - 프랑켄 스위스의 심장 ❤️

Von Reinhold Möller,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92735825

 

'프랑켄 스위스의 심장'이라 불리는 에베르만슈타트는 이 지역 여행의 중심지 역할을 합니다. 날씨가 맑은 밤에는 포이어슈타인 천문대에서 가이드 투어가 진행됩니다. 날씨가 매우 좋아서 우주를 아주 잘 볼 수 있습니다.

3. 무겐도르프-슈트라이트베르크(Muggendorf-Streitberg) - 빙 동굴의 신비 🕳️

Photo by Thomas Brandt

이곳의 '빙 동굴(Binghöhle)'은 프랑켄 스위스의 대표적인 자연 명소입니다. 석회암 지대 특유의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지하 세계를 탐험할 수 있어요.

4. 에글로프슈타인(Egloffstein) - 반복되는 파괴와 재건의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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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바흐 계곡 위 바위 절벽에 우뚝 선 에글로프슈타인 성은 파란만장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1184년 밤베르크 대성당 참사회 설립 문서에 처음 등장하는 이 성은:

  • 1525년 농민전쟁으로 반란군에 의해 불타버림
  • 1563년 성주와 밤베르크 주교 간의 분쟁으로 점령당하고 파괴됨
  • 30년 전쟁 중 1632년과 1645년 또다시 심각한 피해를 입어 자금 부족으로 완전히 재건되지 못함

현재 남아있는 것은 과거 성 건물군의 주성 또는 상부성입니다. 1750년에는 옛 성 채플 자리에 현재의 개신교 성 바르톨로뮤 교구 교회가 세워졌어요.

 

🎯 여행 팁: 부활절부터 11월 초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가이드 투어가 있어요!

                   10명 이상 단체는 특별 투어 예약 가능합니다.

5. 괴스바인슈타인(Gößweinstein) - 바그너의 영감을 준 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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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노이만이 설계한 인상적인 바실리카로 유명한 순례도시 괴스바인슈타인 위에 우뚝 선 성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와 관련된 전설입니다. 바그너가 괴스바인슈타인 성을 방문한 후, 오페라 '파르지팔'의 성배 성을 이 성을 모델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

11세기 그라프펠트가우의 고스빈 백작이 이곳 '고츠빈슈타인'에 살면서 성을 건설했고, 성의 이름도 여기서 유래되었습니다. 1076년 문서에 처음 등장하는 이 성은 프랑켄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요새 중 하나예요.

12세기부터는 수 세기 동안 밤베르크 교구의 공식 거주지 역할을 했습니다. 1525년 농민전쟁으로 파괴되었지만, 1532년까지 농민들이 처벌로 재건해야 했어요. 1875년 졸레른 남작가가 인수한 후 1890년부터 19세기 성 낭만주의에 맞춰 네오고딕 양식으로 개조했습니다.

 

🎯 여행 팁: 성 채플, 지하감옥, 로마네스크 양식 방들을 둘러보고, 비센강 계곡의 멋진 전망을 놓치지 마세요!

6. 포텐슈타인(Pottenstein) - 1000년 된 성과 악마의 동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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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ochen Hertweck_www.flickr.com

1000년 역사의 고성과 '악마의 동굴(Teufelshöhle)'로 유명한 곳입니다. 동굴의 이름만으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죠!

7. 바이셴펠트(Waischenfeld) - '돌주머니'의 전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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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탑인 '돌주머니(Stone Pouch)'가 이 도시의 랜드마크입니다. 과거 성 건물군 중 유일하게 남은 오버암츠슐로스(Oberamtsschloss)는 현재 성 펜션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1122년 처음 문서에 등장한 바이셴펠트 성은 바이셴펠트 귀족들이 소유했지만, 1216년 울리히 폰 바이셴펠트의 죽음과 함께 가문이 단절되면서 에버하르트 3세 폰 그라이펜슈타인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는 바이셴펠트 남쪽에 슐뤼셀베르크 성을 건설하고 1219년 문서에서 처음으로 '폰 슐뤼셀베르크'라고 불렸어요.

1315년 콘라트 2세 폰 슐뤼셀베르크가 바이셴펠트 마을에 도시 권한을 부여했고, 그가 죽자 1348년 성과 도시가 밤베르크 수도원으로 넘어가 관청이 설치되었습니다.

 

🎯 여행 팁: 성 안뜰과 전망대는 언제든 접근 가능하며, 회사나 가족 행사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어요!

8. 아우프제스(Aufseß) - 독일 맥주 밀도 1위! 🍺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맥주 양조장 밀도를 자랑하는 아우프제스! 이곳에는 운터아우프제스(Unteraufseß)와 오버아우프제스(Oberaufseß) 두 개의 성이 있습니다.

운터아우프제스 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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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운트 추 아우프제스' 가문의 가족 거주지로, 12세기에 처음 언급되었습니다. 아우프제스(과거 우프자체, Ufsaze)라는 이름은 '바위 위에 앉다'는 뜻으로 성의 위치를 잘 보여줍니다.

이 가문의 전설은 1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하인리히 폰 우프자체 기사가 하인리히 왕(후에 하인리히 2세 황제)과 함께 프랑켄으로 왔다고 전해집니다.

가장 오래된 건물은 1136년의 마인고츠 석탑입니다. 중세에는 현재보다 훨씬 큰 규모였지만 전쟁으로 많이 파괴되었어요.

850년 역사의 이 성은 약 150년 전 뉘른베르크 게르만 국립박물관을 설립한 한스 바론 폰 운트 추 아우프제스의 조상 거주지입니다.

 

🎯 여행 팁: 성 채플, 18세기 궁전 교회, 12세기 까마귀 탑, 한스 폰 아우프제스의 연구실, 조상 초상화 갤러리를 꼭 보세요! 조상의 방에서 결혼식도 가능해요 💒

오버아우프제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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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 1690년 두 형제 프리드리히(가톨릭)와 칼 하인리히(개신교)가 종교 갈등으로 갈라서면서 각각 다른 성에 살게 되었답니다. 프리드리히는 가톨릭 가족 거주지인 운터아우프제스에 남았고, 개신교도인 형제 칼 하인리히는 마을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오버아우프제스로 갔어요 ⛪

19세기 말까지 5개의 탑과 요새 성격을 갖춘 이 성은 19세기 말 새 탑이 건설되면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1993년까지 오버아우프제스에 살았던 한스 막스 폰 아우프제스는 '사랑하는 프랑켄 스위스'에 대한 많은 에세이를 책으로 출간했어요.

 

🎯 여행 팁: 현재 그의 손자들이 가족과 함께 300년 된 성에서 살고 있으며, 10명 이상 단체 투어가 가능해요! 성 내부에는 원본 가구로 꾸며진 휴가용 아파트도 있어요.  to be continued...

 

🎇 이번 포스팅은 소개해드릴 분량이 많아서 1, 2부로 나누어 발행합니다~ ^^

      오늘도 고맙습니다~~~